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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산울림

애썼다.



외로워서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보고 싶은 영화를 봤었다.
외로워서 혼자 그림을 보러 갔고, 혼자 연극도 보러 갔다, 좋은 친구도 만났다.
외로워서 혼자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었고, 외로워서 혼자 여행도 갔다.
외로웠지만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그림을 보고, 연극을 보고 책을 읽고...
마음은 배가 불렀었다.
지금은 외로울 겨를이 없지만 내 마음이 몹시 배가 고프다.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이것저것 삼켜보지만, 그럴수록 배는 더 고팠다.
내가 먹고 싶은 것이 아니었던 거다.
이제는 너도, 나도 놓아주려 한다.
이제 됐다. 여기까지다.
먼 길을 돌아왔다.
골목골목 돌고 돌며 구석구석 다 돌아봤다.
이제 다 봤고 다 왔다.
미련은 없다.
외로웠지만, 배불렀고,
배고팠지만 행복했다.
어쨌든, 좋았다.
그러니 됐다.
너도, 나도 애썼다.



by 고슴도치 | 2008/08/27 21:24 | 어느날의 단상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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